오랜만에 방문한 수원화성 안쪽에 위치한 행궁동이
힙한 공간으로 변해있어서 구경하는 맛이 있었어요
특히 방문한 날이 야간 행궁을 하는 날이라서 그런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날이었네요
그렇게 방문한 째리주택은
지금까지 먹어본 장류 음식 중에
손꼽힐 정도로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멋진 식당이었어요
째리 주택
주소 :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32번 길 25-6
연락처 : 010-3092-7432
영업시간 : 12:00~21:30 / 월, 화 휴무
SNS : https://www.instagram.com/jaery_table
힙한 골목길 주택
화성행궁 근처에 위한 째리 주택은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주택을 개조한 식당입니다
그리 크지 않은 주택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구성한 식당의 공간과 인테리어는
요즘 힙하게 느껴지는 복고풍 분위기의 식당과 같은 결이 있어서
20~30대 고객이 많아 보였어요

처음 저를 당황하게 만든 건,
사람도 문도 없이 마주하게 된
피아노와 커다란 TV 화면에 떠있는
안내 문구였어요

호출도, 저기요도 안된다는 말에
문을 어떻게 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직원분이 나오셔서
부끄러운 일 없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참고로 예약제로 운영하는 곳이라서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 예약하고 오셔야 합니다!
(부분할인도 가능해요)


실내는 여느 주택에서 보기 힘든 화려한 조명과
고가구들로 꽉 차 있어서
평소에 느끼기 힘든
어색하지만 특별한 공간에 와있다는
기분을 주는 곳이었어요

가장 한적하고 아늑해 보이는 1층 안쪽 방에 위치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요
음식은 예약할 때 선택해놨었고
나머지는 샐프로 할 수 있게 안내가 되어 있었어요
푸짐한듯 하지 않은 째리장
자리에 앉자마자 빠르게 나오는 음식들이
허기가 졌었던 저에게는 참 마음에 들었어요
예약을 받은 양만큼 한 미리미리 장을
만들어 놔서 그런지 음식도 시간에 맞춰서
미리 세팅을 해놓는 것 같았어요

째리장이 나왔네요!
째리장은 게장, 연어장, 새우장, 전복장, 소라장으로
구성된 메뉴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우아! 까지는 아니지만
오~할 정도의 비주얼과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먹다 보니 허기를 간신히 채울 정도의 양이었어요
하나씩 먹어볼까요?
전복장 / 새우장
전복하나가 나오는데 반으로 잘려 있어서
반씩 나눠 먹을 수 있어요!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
새우장은 간장과 양념 2가지 맛이 있는데
양념은 1마리 간장은 4마리라서
양념 새우장은 먹다가 싸울 수 있으니
잘 나눠 먹어야 해요!
새우장이 먹을 기회가 많은데
은근히 비리고 간이 너무 강한 곳이 많아요
근데!
이곳의 새우장은 비린맛 하나 없이
깔끔하고 새우장만 먹어도 짜지 않고
고소할 정도로 간이 딱 좋았어요!


연어장
째리장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연어장입니다!
연어 특유의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에
짭쪼름하고 달달한 간장양념이 만나서
더없이 멋진 연어장이 탄생한듯 합니다


고슬고슬한 밥 위에 고추냉이를 함께 올려서
먹으면 고소하고 짭조름한 초밥을 먹는 느낌이고
밥위에 올려놓고 쓱쓱 먹으면
연어덮밥을 먹는 느낌이었어요
소라장 / 게장
눈에 띄지만 생각보다 먹을 게 없는
소라장은 그 맛만은
큰 존재감을 보여줬어요

오돌토돌한 식감에 씹는 맛이 있었고
함께 나온 김 위에 밥과 함께 올려먹으면
고소한 풍미가 입속에 가득 찼어요
게장 이야 머 말해 뭐 할 정도로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꽉 찬 맛으로
입을 즐겁게 해 줬어요
크기는 좀 작지만, 꽉 찬 속살이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내장은 잘 꺼내서 김과 함께 먹어도
참 맛있네요


장을 다 먹을 때쯤 카톡으로
'제주 금게 라면'을 주문했어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째리장은 두 명이서 배불리 먹기에는
매우 부족한 양이라서
라면 추가는 필수입니다
제주 금게라면
진라면으로 보이는 라면 위에
작지만 알차 보이는 금게 라면이 올라가 있어요
보통 해물 라면은 라면 + 해물 콤비로
국물이 매우 짠 경우가 많은데
이곳의 국물은 적당히 짠맛이
간이 딱 좋았어요


특히 면을 통해서 느껴지는 진한
금게의 맛과 향이 바다에 놀러 온
기분이 날 정도였어요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나왔어요!
원래는 저희가 주문했던 메뉴가 아니었는데
직원분이 실수로 가져다주셨던 메뉴인데
처음에 저희가 안 시킨 것 같다고 했는데
직원분이 세트로 나오는 거라고 하셔서.,,
긴가 민가 하면서 받았는데
나중에 확인하고 다시 오셔서
잘못 나온 게 맞는데 이미 나온 거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셔서서
먹게 된 디저트입니다!(주저리주저리...)
파인 샤베트
작은 파인애플을 통째로 손을 파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놓고
윗부분은 뚜껑으로 덮어서 나온 디저트입니다


먹음직스러운 디저트인데
사실 장요리를 하는 식당이라서
디저트는 큰 기대 안 했거든요?
근데 이거 대단합니다

젤라또 맛집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쫀득한 식감에
중간중간 느껴지는 파인애플의 식감이
어디 디저트 맛집에 와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맛있었어요!
메뉴판에는 따로 나와있지 않은 메뉴로
best Set A를 시켜야지 나오는 디저트였어요!
이거를 먹기 위해서라도 다음에는
best A Set를 주문할 생각입니다! 진짜 강추!
음식을 다 먹고
나가려는데, 2층은 구경할 수 있게
열려있다고 쓰여있는 안내판을 보고
2층의 분위기가 궁금해서 올라가 봤어요!

저 세상 힙이 여기에 있네
2층은 1층과는 전혀 다른
뭔지 모를 정신없지만
힙한 느낌의 소품과 인테리어로 가득했어요


JAZZ 바에 온 듯한 느낌도 들고
클럽에 온 듯한 느낌도 드는
그런 매력적인 공간이었어요!


별 기대 없이 먹으러 갔는데
세상 맛있는 장을 먹고
독특한 공간의 매력에 빠져서 왔는데
배는 뭔가 허전한..
그런 식당이었어요!
허전하지만 다시 가고 싶네요 ㅎㅎ